말의 품격 높이기

비호감이 되는 길

인지(인간을 알아가다) 2025. 4. 10. 17:21

 우리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갑니다. 관계는 때로는 힘이 되고, 또 때로는 스트레스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누군가에게 조금씩 비호감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대화가 줄어들고, 서로 눈도 잘 마주치지 않게 되죠.

 그런 경험이 있다면, 어쩌면 우리도 모르게 사람들이 싫어하는 말이나 행동을 무심코 반복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꺼리는 말과 태도,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빠지는 비호감의 함정, 그 반대편에 있는 호감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사람들이 싫어하는 최악의 말과 행동

 비호감을 사는 말과 행동은 사실 대부분 의도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지만, 그 표현 방식과 타이밍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1) 자기 자랑을 끊임없이 하는 사람

  • “요즘 완전 바빠, 여기저기서 연락이 와서 말이지.”
  • “그거 나 예전에 다 해봤던 거야.”

이런 말들은 본인은 자신감을 보이려는 표현일 수 있지만, 듣는 사람은 피곤합니다. 특히 자랑이 반복되면 ‘이 사람은 나를 경쟁 상대로 보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진짜 대단한 사람은 자랑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봅니다.

❌ 2) 대화에서 항상 자신이 중심이 되는 사람

대화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상대 이야기를 끊고 자신의 이야기로 가져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 친구: “어제 일이 너무 힘들었어…”
  • 나: “아 나도! 나도 그런 적 있었는데 말이야…”

공감을 해주는 듯하면서도, 결국 상대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내 이야기로 채워지게 되죠. 이런 대화는 공감이 아니라 가로채기로 느껴지게 됩니다.

❌ 3) 지나치게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태도

항상 뭔가를 부정하거나, 남에 대해 안 좋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주위에 좋은 에너지를 주지 못합니다.

  • “에이, 그건 안 돼.”
  • “걔 별로더라.”
  • “그렇게 하면 망해.”

비판은 쉬워도, 진심 어린 조언은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함께 있을 때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을 피하게 됩니다.

❌ 4) 빈말이 지나치게 많거나, 너무 과한 아부

  • “진짜 천재 아니세요?”
  • “와… 이런 분은 처음 봬요.”
  • “세상에 이런 실력자가!”

진심이 담기지 않은 칭찬은 오히려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자주 과하게 칭찬을 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아부성 멘트를 하면 ‘이 사람은 진심이 없는 사람이구나’라는 인식을 주게 됩니다.

❌ 5) 감정 조절이 어려운 사람

화를 잘 내거나, 기분이 안 좋으면 티가 나는 사람도 사람들을 지치게 합니다. 상대는 나의 감정기복에 늘 눈치를 보게 되죠.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수는 있지만, 이를 타인에게 무분별하게 표출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2. 실수하기 쉬운 일상 속 비호감 포인트

일상에서 우리가 자주 놓치는, 하지만 사람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포인트도 짚어보겠습니다.

☁ 1) 듣는 척 안 듣기

  • 고개는 끄덕이고 있지만 눈은 핸드폰을 보고 있다.
  • "응응~" 하면서 실은 아무 말도 기억 못한다.

진정한 경청은 시선, 리액션, 질문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듣는 척만 하는 태도는 상대에게 상처가 됩니다.

☁ 2) 약속을 가볍게 여김

  • 약속 시간을 자주 늦거나, 당일에 갑자기 취소한다.
  • 연락 없이 잠수탔다가 나중에 툭 연락하는 태도.

이런 행동은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작은 약속이라도 진심으로 지키는 태도가 신뢰를 쌓는 시작입니다.

☁ 3) 본인 이야기만 반복하기

한 번 들은 이야기를 여러 번 하는 것도 피로감을 줍니다. 상대는 “이 사람은 나를 대화 상대로 여기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어요.


3. 우리가 지향해야 할 ‘호감의 언어’와 태도

그렇다면 반대로,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대화와 태도는 어떤 것일까요?

✅ 1) 진심 어린 관심

  • “요즘 어떻게 지내?”
  • “그 일은 잘 풀렸어?”

이런 사소한 질문 하나가, 상대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관심은 말이 아니라 기억에서 시작됩니다.

✅ 2) 리액션과 경청

  • 상대의 이야기에 맞는 고개 끄덕임, 눈맞춤
  • 적절한 감탄사 (“와, 그랬구나”, “정말?”)
  • 상대가 한 말에 대해 질문하기 (“그때 기분은 어땠어?”)

이런 리액션은 ‘내가 이 사람과 연결되어 있구나’라는 인식을 만들어 줍니다.

✅ 3) 겸손하고 담백한 말투

  • “운이 좋았어.”
  • “너한테도 좋은 일이 생길 거야.”
  •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해.”

이런 말들은 겸손함을 보여줄 뿐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드러냅니다. 겸손은 호감을 사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 4) 칭찬과 인정

  • "너 그 일 정말 잘해냈어."
  • "네 말 들으니까 확신이 생겨."

진심 어린 칭찬과 인정은 관계의 윤활유입니다. 다만, 가볍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그리고 구체적으로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비호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화의 첫걸음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실수도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후회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지나쳤는지, 아니면 성찰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았는지입니다.

🌱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 무심코 던진 말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기
  • 말보다는 태도와 진심이 관계를 결정한다는 점
  • 조금 더 천천히 듣고, 조금 더 생각하고 말하기
  •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관계는 늘 연습이 필요한 기술입니다. 한 번의 실수가 나쁜 사람이란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 돌아보고 바꾸려고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가장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호감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비호감이 되는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호감이 되는 길 또한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여유, 말 한마디의 무게를 이해하는 성찰이 쌓여 호감으로 이어집니다.

 우리 모두 실수할 수 있지만, 그 실수에서 진심으로 배우는 사람은 결국 더 좋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오늘 하루, 한마디 말, 한 번의 대화에서 작은 호감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호감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연습하고 다듬는 일상 속의 배려입니다.